GJCU 생활수기 공모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선승아 (아동교육상담학과)

따사로운 봄기운에 모든 것이 푸르게 자라고 내 마음도 푸른 마음이 가득 차오른다. 5월! 5월은 어린아이들이 생일 다음으로 기다리는 날 일 것이다. 행복한 달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하지 않는가...

누구나 가족이 있다면 5월이 12개 월중 가장행복하면서 가장 슬픈 달일 것이다.

부모님이 계신 분은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계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시린 달일 것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11년 전에 돌아 가셨다. 4월 21에 돌아가셔서 5월달이 기일이 있는 달이다.

어버이날에는 어미니와 형제, 자매와 항상 저녁을 같이 먹는 것으로 행복을 나누고 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우리들은 어머니의 표정을 슬쩍 살피곤 한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에는 말 한마디 없이 집으로 묵묵히 향한다.

어머니께서도 아버지가 같이 계셨다면 행복은 배가 되었을 거라 생각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자녀들에게 크게 느껴지지만 누구보다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은 어머니일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아버지는 폐암으로 투병중일 때 나를 불러 목욕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젖은 수건으로 온 몸을 닦아 드렸다.

머리도 감고 손톱, 발톱도 깎아 드렸다.

목욕 후 식사를 통 못하시던 아버지께서 바나나 우유를 2주정도 더 드셨다.

혀가 굳어가고 있었기에 음식물을 씹기란 불가능하여 물 종류만 섭취한지 3개월 몸은 상상한 대로였다.

아버지 목욕시켜드린 날 밤 나는 많은 눈물이 흘러 나왔다.

울다가 잠이든 모양이다. 아침에 속눈썹이 붙어 애를 먹었으니까.

목욕한 지 2주 후 아버지는 나를 보며 말씀하셨지만 혀가 더 많이 굳어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머님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있나 보다. 나에게 오늘 아버지 옆에서 잠을 자라는 것 이였다.

어머니께서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하셨다.

한참을 잤을까? 누군가가 나를 깨우는 소리가 들려 나는 눈을 떴다. 아버지께서 힘들게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어~ 어~ 어~”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눈동자로 가르치셨다. 깨우라는 표시 같았다. 귀 밝은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불렀는데도 못 일어나신걸 보면 오랫동안 병간호를 하신 터라 몸이 많이 고단하셨던것 같다.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힘드셔서 잠을 푹 주무시고자 나와 같이 자자고 한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닌 걸 몇 분후에 알게 되었다. 어머니께서 일어나셔서 아버지와 알아 들을수 없는 아버지와 말씀과 어머니의 눈빛으로 부모님은 대화를 하셨다. 그런 후 어머니는 오빠와 동생을 깨우라 하셨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오빠가 놀라서 안방으로 오고 동생은 눈물부터 흘리며 안방으로 왔다.

아버지는 아주 힘들게 무언가 말씀하셨지만 우리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께서는 오빠에게 큰 아버지에게 저노하하라고 하셨다 그 시각이 새벽4시 5분.

상황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다.

큰아버지는 같은 동네 살고 계셔서 5분도 안된 시간에 오셨다.

잠옷차림에 슬리퍼는 짝이 틀리게 신고 오셨다. 형제라는 것이 이런 것이 구나 느끼게 해주셨다.

결혼한 언니에게 마지막으로 연락을 했다. 언니에게 버튼을 누르고 있는 사이 아버지는 숨을 거두셨다.

지금도 언니는 빨리 전화를 안 해준 것이 가장 속상하다고 줄 곳 말한다.

우리 가족 중 언니만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눈을 가으셨을 때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 드라마에서는 손에 힘이 빠지는 순간 눈물이 펑펑 나오던데 나는 아침이 되고 아버지의 몸이 염을 하고 관에 들어가실 때까지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불효인가 왜 눈물이 나오지 않는 걸까 내 스스로가 이상했다.

친척분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상여 복을 입혀 주셨을 때까지도 울지 않았기에 어르신께서 곡을 하라고 하셨다.

눈물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곡을 하라는 건지... 그래. 일부러라도 곡을 해야지 하며 곡을 작은 목소리로 내 뱉는 순간 내 가슴속에서 울렁거림과 울컥하는 이 느낌.

가슴이 파도처럼 턱까지 밀려올라 왔다.

발끝까지 무언가가 내려온 느낌. 눈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눈물이 한번 터지니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흘렀다.

코에서도 콧물이 눈물처럼 입에서는 시켜서가 아닌 내 스스로가 곡을 하고 있었다. 점심이 자나고 저녁시간을 지나 밤이 되어도 눈물은 계속 흘러 나왔다.

잠깐 탈진한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흐느끼며 내 방에 누워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상객이 아무도 오지 않는 새벽에도 나는 울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아마도 잠깐이나마 아버지를 무능력한 아버지라 생각했기에 더 한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회사부장님과 과장님이 오셔서 그제야 눈물을 멈추었다.

저녁에는 동료들이 와 주어서 그제야 나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장지로 가기위해 아저씨들이 준비를 시작했다.

나의 작은 눈은 많이 부어 거의 붙어 있을 정도였다.

아버지의 관이 행여 안에 옮기려는 순간 나의 붙어버린 눈에는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왔다.

행여 안에 들어가면 더 이상 아버지를 보지 못한다는 새악ㄱ에 못 가게 잡고 많이 울었다.

아침은 화창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비가 한두 방울 내리더니 장례식이 다 끝날 때까지 비가 내렸다.

친척 어르신께서 내 등 뒤에 서서 내 어깨를 두드리며 하시는 말씀이 “승아야! 네가 많이 울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슬퍼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시나 보다” 그 말을 들으니 나의 울음소리는 여러 명이 우는 소리보다 더 컸다고 언니가 나중에 말해주었다.

아버지께서는 자연을 사랑하고 산속에 사는 새를 좋아 하셨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한 가족처럼 키우시던 분이셨다.

아마도 아버지는 숲속에 사는 새로 다시 태어나셨을 거라 생각해 본다.

아버지 보고 싶어요!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죠.

살아계실 때 아버지에게 한번도 못해본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왜 그때는 못 했을까요? 너무 많이 후회가 됩니다.

“아버지 사랑 합니다” 들리시죠! 작은딸 승아가 꼭 하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