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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CU 생활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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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15회 GJCU 생활수기 공모전] 박귀녀 영어지도학과

조회1846
박귀녀(영어지도학과)


50년 전 어느 추운 날 새벽, 우리 가족은 빚쟁이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새벽녘에 수원에서 살던 터전을 멀리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음성이라는 곳을 향해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음성에 도착하여 우리 가족이 겨우 얻은 집은 방 한 칸이 전부였고 여덟 식구가 좁은 방에서 생활하는 데는 참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6.25 전쟁으로 인한 부상으로 몸이 불편하셨지만, 자식들을 위해 늘 궂은일 마다하시지 않았고 당신을 희생하셔서 우리 가족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제게 맏딸의 무게는 15살 꽃다운 나이에 다가왔습니다. 생계비를 보태기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의 강요는 아니었지만 어려운 집안을 돕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실고추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손도 맵고 눈도 맵고 힘이 들었지만 한 푼이라도 가정에 도움을 주려고, 더 어린 동생에게 사탕, 과자를 사준다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일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두던 때, 중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부모님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난이 문제였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중학교를 다니고 싶었지만 나의 가정 형편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동생은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배움을 위해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남동생이 수원으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 하나 둘 다시 수원으로 삶의 터전을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수원에 올라와서 시내버스 안내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근무 중에 학생손님을 보게 되면 “나도 학교에 가고 싶다. 언젠가 나도 다시 배울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23살에 결혼을 하여 아들 둘을 낳았고 안산에서 살게 되었는데, 지금은 다 큰 두 아들을 결혼까지 시키고 두 명의 손자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항상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던 배움에 대한 열망이 점점 커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검정고시를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고, 수원여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입학을 하고 또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배님의 도움으로 국제사이버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낮에는 슈퍼를 운영하며 돈을 벌고 밤에는 강의를 들으며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병원도 여러 번 다니게 됐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은 계속 내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인생에 가장 귀한 분 김순옥 선생님을 비롯한 몇 분의 도움을 주신 분들을 만나서 어느덧 엄두도 못 낼 영어과에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족이나 남들이 모를 가슴 벅찬 공부를 하게 되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또 고맙게 생각합니다. 나에게 제2의 배움의 길로 인도해주신 선생님과 교수님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