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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CU 생활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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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12회 GJCU 생활수기 공모전] 윤혜진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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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윤혜진 (사회복지학과)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히 아침준비를 한다. 다른 날 같으면 피곤하다고 연신 하품을 할 텐데 오늘은 콧노래까지 나온다. 들뜬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남편은 못내 서운한 얼굴을 하고, 내가 하는 양을 보고 있다가 볼멘소리로 한마디 툭 던진다.


몇 시에 올 건데?”


글쎄요, 그건 가봐야 알겠는데요?”


지난해부터 가슴 가득 즐거운 바람을 가득 안고 수원을 자주 오가고 있다. 국제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여 뒤늦게 다시 시작한 공부에 꽤나 재미를 붙였는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도 새로운 활력소이고, 머리를 싸매고 시험공부를 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과제를 준비할 때에는 머리에 지진이 나지만, 그 또한 해보고 싶었던 터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해내고 있다. 성적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다보니 나름 인기가 있는 편이다. 나이 어린 선배들도 잘 챙겨주고 동아리에서도 꼭 나를 챙기니 고맙다.


오늘은 국제사이버대학교 체육대회가 있는 날이다. 요새 바쁜 일이 많아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과대표가 몇 번을 전화해서 또 내게 바람을 넣었다. ‘그래, 가는 거야. 밀린 일은 다녀와서 하루 밤을 새야지.’ 결정하고 나니 초등학생 때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설렘이 다시금 살아났다.


그때는 일주일 전부터 엄마께 여러 가지 부탁을 했었다. 김밥이랑 사이다 꼭 챙기고, 과자는 어떤 것이 있어야 하고, 소풍가서 군것질할 용돈은 얼마가 필요하고...... 그래도 늘 엄마는 흐뭇한 미소로 알았다고 답해주시곤 했다.


하지만 남편은 다르다. 밥과 반찬을 미리 챙겨놓고 나가는데도 항상 눈꼬리가 올라간다. 남편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미리 준비해주는 갖가지 먹거리보다도 아내가 옆에서 같이 식사해주기를 더 바라는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바쁘게 바깥활동이 많아지고, 집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서 남편이 즐겨보는 TV소리가 들리면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쁨과 활력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 2년만 더 참았다가 저녁시간 오붓하게 도란도란 시간 보내보자고 남편에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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