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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CU 생활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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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12회 GJCU 생활수기 공모전] 맹정현 상담심리치료학과 <아동복지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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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에 대하여


맹정현 (상담심리치료학과)


 


나는 올해 4학년 7반이 되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47세라는 말이다.


갓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막연히 상담에 대해서 동경을 하고 상담심리분야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다가 보기 좋게 낙방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가 돌고 돌아서 여기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에 오게 되었다. 정말 원하던 공부를 하게 되면서, 내가 겪은 세월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이라는 분야를 더욱더 깊게 이해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만약 옛날 그때 대학원에 진학을 했더라면 그저 학문으로만 상담심리를 공부하게 되었을 것 같다.


나는 사범대학교를 졸업했기에 내가 배운 교육학 지식으로 주변의 학생들과 사람들을 다소 쉽게 판단했었다. 그런데 내가 아이를 낳고 보니 교육이론은 무용지물이었다. 정말 내 아이처럼 어디 데리고 다니기 힘들게 천방지축인 아이도 없었다.


우리 딸은 달리는 차 안에서도 문을 열면 어찌 될까 궁금했었는지, 친정아버지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차문을 열어서 모두를 아찔하게 만든 경험도 있었고, 맞춤 이유식을 주문하려고 찾아간 곳에서는 꿀이든 병을 깨트려서 쩔쩔매게 한 적도 있었다. 너무나도 활동적인 내 딸을 친정에서도 힘들어하며 야단을 치셨고, 한번은 그게 섭섭해서 다시는 친정에 안 오겠다고 울면서 나온 적도 있었다.


또 두 살 터울인 아들은 누나와 달리 상대적으로 덜 활동적이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자주 아팠다. 화상을 당하기도 하고, 중이염에 계속 걸려서 남편처럼 청각장애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병원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잘 적응한 딸과는 달리 아들은 너무 산만해서 1학년 때 진지하게 상담을 권유받기도 했다. 학부모 상담주간에 만난 아들의 담임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아이의 그림에서 폭력성이 심하게 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대안학교까지 고려했던 아들은 놀이치료를 받으며 점차 의젓해지더니,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는 사건사고가 많은 다른 아이들로 고생하다가 우리 아이를 보면 힐링이 된다.’는 칭찬까지 듣게 할 정도로 달라졌다. 참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두 아이가 스무 살, 열여덟 살이 되었다. 지나치게 활동적이던 딸은 친구들도 잘 사귀고 리더십도 발휘하며 전교1등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나를 기쁘게 해주었고, 지금은 스스로 진로를 찾아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학교에서 상담치료를 권유받아 엄마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했던 아들은 특성화고에 입학해서 전공을 살려 어린나이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만의 길을 잘 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모든 것이 세월이 약인 것 같다. 이 모든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갖게 하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지금 국제사이버대학교에서 상담심리치료학을 배우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해보지 않은 채로, 육아의 경험도 없이 오직 배운 지식만을 가지고 상담을 했더라면 나의 조언은 모두 이론에만 맞는, 내담자에게 상처를 주는 조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세월이 흐르고 상담심리를 배우는 지금은 아이들을 안고 쩔쩔매는 엄마들만 봐도 마음이 짠하다. 내가 그렇게 집에서만 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경험해봤기 때문에, 지금처럼 상담을 열심히 배워서 도움이 필요할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이 듦은 그런 것 같다.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듯이,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열매를 맺어가듯이 내 자신을 희생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른 곳에 도움을 주고 기여할 수 있는 것. 더 이상 젊은 날의 푸르름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품어주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이, 그것이 나이 듦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점점 5학년, 6학년이 되겠지만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주심에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할 수 있는 상담심리를 공부하게 됨을 감사한다. 더욱 아름답게 나이 들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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